아이폰 8 플러스에서 아이폰 XR 홍콩판으로 바꾼 후기

아이폰XR 레드 128g 홍콩판을 구입하였다. 바꾼 이유는 물리 듀얼심 딱 하나였다. 근데 쓰면 쓸수록 XR은 정말 잘 만든 폰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오바오에서 6000위안 주고 구매대행으로 구입했다. 내역조회 해보니 11월 20일 구매한 제품이었고, 22일에 도착했다.

바뀐점.

저조도 동영상과 사진 품질

이 부분은 정말 진화했다. (물론 직후 구글에서 더 엄청난 걸 내놓긴 했지만..) 저조도에서 노이즈가 대폭 감소해서 야간에도 쓸만한 퀄리티의 사진을 뽑아낸다. 단점으로 보일만한 부분도 있는데, 많은 해외 이용자들이 지적했다시피 사람을 찍으면 마치 뷰티모드처럼 작동한다.

인물사진

인물사진도 XR을 선택한 주요한 이유였다. 8플러스나 여자친구가 쓰는 X 모두 듀얼카메라로 인물모드를 구현하는데, 빛이 많은 넓은 공간에서는 엄청난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망원렌즈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각 확보가 안되는 실내에서 근접샷 촬영이 어렵고, 빛이 조금만 적어도 노이즈와 퀄리티 저하의 문제가 심각했다. 문제는 내가 아이폰8플러스 인물모드를 쓰면서 ‘와 엄청나다!’라는 느낌을 받은적이 딱 한 번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한국이나 중국이 아닌 발리에서 딱 한 번 그런 느낌을 받았기에 활용도가 아주 뛰어나진 않았다. XR은 광각렌즈만 이용하여 인물모드를 구현하는데, 가까운 거리에서도 촬영가능하다는 점이 내게 더 유용할거라고 판단했고, 그 기대와 거의 일치했다. 하지만 단점이 있는데 “빛이 적당히 적은 실내”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점이다. 빛이 많은 야외에서 촬영해보니 인물과 배경의 경계에 왜곡이 너무 심했다. 실제 내 목적이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자유롭게 인물모드를 활용하는 것이니 이 부분은 감수할만 하다. 음식이나 사물은 Focos(오타 아님)라는 앱을 이용하면 인물모드로 촬영이 가능하다. 심도 조절도 가능하고, 초점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이 앱은 XR, XS 이전 버전의 인물사진에도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나는 음식 사진은 네이버 Foodie로 정착했기에 걱정했던것 만큼 불편하지는 않았다. 단점은 어디서 찍은 사진이던 큰 화면에서 볼 때 사진 퀄리티가 굉장히 별로라는 점이다. 아이패드로 옮겨보면 정말 인공적인 티가 팍팍 난다. 인스타 업로드하기에 알맞은 사이즈고, 출력을 한다거나 큰 화면에서 보기에는 부적합하다.

페이스 아이디와 사라진 홈버튼 + 넓어진 화면

XR이 출시되고 듀얼심 때문에 폰을 바꾸고 싶었지만, 구매한지 9달 밖에 안된 8플러스와 30만원의 추가금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iOS 12의 달라진 인터페이스와 사라진 홈버튼의 활용성을 보고 바꾸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페이스 아이디는 혁신이다. 인식률은 아주 뛰어나고 폰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손가락을 움직일 필요가 없다. 특히 중국에서는 모든 결제를 알리페이나 위챗으로 결제하는데, 항상 지문을 찍어줘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냥 폰 들고있는 그대로, 결제하면 된다. 화면의 경우에는 8플러스와 비교하면 좁아지고 길어졌는데, 전반적인 활용성에서 만족스럽다. 탁 트인 느낌이 좋고, 앱 간 전환이 특히 편하다.

가벼워진 무게와 향상된 그립감

8플러스보다 가볍지만 여전히 무겁기는 하다. 하지만 무게는 케이스와 보호필름에 따라 작은폰도 무거워질 수 있어 상대적이다. 그립감은 8플러스 보다 전반적으로 낫다. 좁아져서 들고 있기가 편하다.

체감 안되는 점.

배터리는 8플러스도 원래 좋았기 때문에 크게 체감은 안된다. 동영상 감상은 어느정도 손해인것 같다. 어떤 영상을 봐도 좌우가 약간 남고, 8플러스만큼 꽉 찬 느낌이 없다.

놀란점 – 내구성

XR사고 일주일이 안된 25일, 지윤 스무스4에 물려진 채 바닥으로 추락했다. (스무스4는 동급 짐벌 중에서도 크고 무겁다.) 폰을 물린 짐벌을 가방에 넣고, 닫지 않은 채 그대로 메고 걸어갔는데, 쿵 하더니 바닥에 떨어져서 세상 무너진 기분이 들었다. 순간 “애플케어플러스 고민말고 미리 들어놓을걸..”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강화유리도 없이 싸구려 보호필름만 붙여놓고, 케이스도 같이 배송 온 엄청 얇은 싸구려 젤리 케이스가 끼워진 상태였는데, 놀랍게도 케이스에는 크게 흠집이 났지만, 폰에는 전혀 흠집이 안났다..케이스 상단부가 크게 흠집이 난걸로 봐서 폰 윗쪽으로 떨어진듯.. 전에 아이폰SE를 사고 1주일 후 전동차를 타고 가다가 시속 50킬로 쯤에서 날아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화면이 다 박살난 줄 알고 사설수리를 갔더니, 알고보니 강화유리만 박살났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진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하나님께?) 폰 내구성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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